빈곤일기 116일차 -조금 가라앉다- 그래도 일주일은 안가나보다. 오후까지 난리를 치던 속이 이제 좀 잠잠한듯.. 그간 못먹은 우유도 좀 먹고.. 유통기한도 얼마 남지 않았다. 마켓컬리 배송비 쿠폰에 굴복하여 또 몇가지 찬거리를 좀 질렀다. 뭐랄까... 이런 쿠폰,할인,추가구성품 같은데에 점점 쉽게 현혹된다.. -오늘의 지출- -파,두부,다진마늘,햄 19,420 빈곤일기 2018.12.20
빈곤일기 115일차 -계속 안좋음- 먹는 족족 나오는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먹고 좀 버티다보면 설사가 주륵주륵 터지고 있다. 음식을 못 먹는 수준은 아니라서.. 뭔가 투입과 배출의 자존심싸움(?)같은 느낌도 . 어쨌거나 기운은 없다. -오늘의 지출- -월세 690,000 -전기세 8,780 빈곤일기 2018.12.19
빈곤일기 114일차 -간만에 모임- 힘들고 피곤해서 안가려고 했던 모임을 다녀왔다. 이것저것 피로는 더해졌지만, 어쨌든 잠깐이라도 웃다와서 괜찮았다. -오늘의 지출- -선물 5,100 -껌 2,000 빈곤일기 2018.12.18
빈곤일기 111일차 -잠만 잔 하루- 고향에 내려가기로 한게 갑자기 취소가 되어서.. 터덜터덜 집으로 다시 돌아왔다. 밤을 세서 그런가, 피곤해서 그런가, 몸이 아파 그런가, 자다 깨다 또 자다 깨다 하다보니 7시가 훌쩍 넘어서 정신을 차렸다. 다시 일하자.. -오늘의 지출- -김밥,커피 8,400 빈곤일기 2018.12.15
빈곤일기 110일차 -평범한 금요일- 예상은 했지만 너무도 금새 내 일상으로 돌아와버렸다. 밀린 일때문에 정신도 없고.. 조금 할머니한테 미안하다. -오늘의 지출- -등기우편 2,820 -락스,샴푸 20,700 -페브리즈 8,200 -시외버스 14,300 빈곤일기 2018.12.14
빈곤일기 109일차 -발인날- 마치 명절날 같은 순간과 때때로 오열, 때때로 후회가 오갔던 이튿날이 지나고... 이제 진짜 보내드리게 된 날. 돌아가셨던 날처럼 눈이 펑펑왔다. 나름 준비를 해왔던 일이라 그런가.. 잔잔하게 슬픔이 잠시 왔다가 금새 다시 돌아왔다. -오늘의 지출- -버스비 9,500 빈곤일기 2018.12.13
빈곤일기 108일차 -이튿날- 미친듯이 눈이 내린 후. 대부분 가족들만 있었던 장례의 첫날이 지나갔다. 다들 각자의 집에서 한차례 눈물을 쏟은 후라 큰 눈물은 없는듯 했지만... 술이 돌고, 이야기가 돌고, 추억이 돌다가 결국 눈물이 돌았다. 시골집에 가면 뒷뜰에서 산책하는 할머니와 다시 만날수 있을것 같다. 빈곤일기 2018.12.12
빈곤일기 107일차 -할머니가 돌아가신 날- 1927.4.4 ~ 2018.12.11 왠지 모르게 7시도 되기전에 잠에서 깨서뒤척이고 있던 날... 큰누나로 부터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전화를 받았다. 아마도 주무시다가 돌아가신듯 하다고... 90세가 훌쩍 넘으셨고,특별히 투병을 하시던 것도 아니셨으니.. 딱히 실감이 아직 나질 않아서 무덤덤하다면 무덤덤하다. 시골에 내려가기 위해 씻고,배가 고파서 밥을 먹고,차시간이 남아서 이렇게 컴퓨터를 켜고포스팅을 하고 있다. 발등의 떨어진 작업스케줄 걱정도 들고..3일정도 자리를 비우니 스케줄을 어떻게 짤까.. 이궁리 저궁리... 이게 당신이 그렇게 예뻐했던 손주라는 놈의 상태다. 내가 장가가는걸 그렇게 보고 싶어하셨는데... 못보고 돌아가실거라는건 알고 있었지만..실제로 닥쳐오니 마음이 답답하기는 하다. 마지.. 빈곤일기 2018.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