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일기 2588일차 -갑자기 쑤시는 삭신- 저녁먹을때까지 아무렇지도 않다가갑자기 온몸이 여기저기 쑤시기 시작해서진통제 먹고 이불덮고 누웠더니잔잔히 오던 비가 순식간에 폭우로 변했다. 그리고 한잠자고 몸이 좀 괜찮은것 같아 일어났다니...비가 그쳤다..... 우연이겠지....?아니면.. 드디어.. 이제몸으로 날씨를 느끼는...그 '나이'에 다다른 것인가..... 빈곤일기 2025.07.16
빈곤일기 2587일차 -8시간 수면- 어렸을때 학교를 다닐때부터직장인이 되어 회사에서 시키는 일은 군소리 없이 하는게 맞다고 생각했던 20대 후반까지..나는 하루 네시간만 자도 충분한줄 알았었다. 사실 공부든 일이든해야만 할일을 하고 난뒤에내가 하고 싶은 일들, 놀고 싶은 것들을조금이라도 하고 자려면네시간 정도 밖에 잘 시간이 없기도 했었다. 그러다보니 매일 커피를 거의 물처럼 들이키고에너지드링크가 나왔을때는 에너지드링크 역시 상비약처럼두었다가 커피 마시고 에너지드링크 마시고... 그러면서하루 네시간만 자도 괜찮은것 같은.. 삶을 살았었던것 같다.그러다가 결국 몸이 탈이 나고여러 일을 겪으면서 마음까지 탈이 나고....쉴 수밖에 없는 몇년을 거치면서나의 적정수면량이 8시간 정도 된다는걸 알게 되었다. 8시간 정도를 자면커피를 필요해서가 아.. 빈곤일기 2025.07.15
빈곤일기 2586일차 -복숭아 따기- 비가 아주 자작하게자작자작 은근히 내리는 와중에집 뒷마당쪽에 있는 복숭아나무에서복숭아를 땄다.일반적으로 딱 떠오르는...핑크빛 돌고 아기 엉덩이 같은... 그런 복숭아는 아니고그렇다고 개복숭아도 아닌것 같고....정체를 잘 모르는 야생(?)복숭아였지만 맛이 나쁘진 않았다. 그나저나 집 뒤쪽에 복숭아 나무가 있다는걸 이번에 또 처음 알게 됐다. 우리집 근처에는 또 뭐가....있으려나.. 빈곤일기 2025.07.14
빈곤일기 2585일차 -반가운 비님- 아침부터 뭔가 쏟아질것 처럼 분위기를 잔뜩 잡아놓고는저녁이 되도록 요실금걸린 사람마냥찔끔찔끔 뿌리다 말다 하더니해지고 밤이 되니까 제법 많은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간 아주 가물어..우리집 고추며 감자며 옥수수가... 아주 메말라가고 있었는데아주 오래간만에 반가운 비님이 오신다. 빈곤일기 2025.07.13
빈곤일기 2584일차 -늘어짐- 어제 잠들때는오늘 할일을 머릿속에 잔뜩 생각해두고 있었는데눈뜨고 햇살이 너무 뜨거워서....생각했던 모든 일들을 다 잊고그냥 냉커피 한잔 때리고 뒹굴댔다.뒹굴거리면서 머릿속으로 또 뭐할까 열심히 생각했는데...이것저것 다 생각에 그치고계속 뒹굴고 늘어졌다.아주.. 축.. 늘어진 하루였다. 이럴꺼면 그냥 머릿속으로도 아무 생각하고뇌도 푹 쉬게 해주면 좋았을걸.. 하는 후회를 살짝 해본다. 빈곤일기 2025.07.12
빈곤일기 2583일차 -바람불어 좋은 날- 불타는 날이 몇일 지나고어제부터 조금씩 그냥 더운 여름날이 되더니오늘은 바람이 꽤나 강하게 불어 시원한 여름날이 되었다. 뭐 산 밑에만 내려가도 조금 더 뜨겁긴 하지만산중턱의 장점이 제대로 발휘되는바람 불어 좋은 날이었다. 아주 오랜만에 선풍기도 안틀고 보낸 저녁이었다.뭐.. 축구보다가 답답해서열받기는 했지만...그정도 열기도 괜찮은 날이었다. 빈곤일기 2025.07.11
빈곤일기 2582일차 -마늘 까기- 적당히 마른 마늘을 일단 사이즈별로 분류해서내년에 씨로 쓸 녀석들, 팔 녀석들, 식구들한테 나눠줄 녀석들뒀다가 먹을 녀석들, 당장 까서 갈아버릴 녀석들로 나누었다.그렇게.. 당장 까버릴 녀석들로 선별된마늘들을 까버렸다.보기에는 양이 얼마 안되보였는데...까다보니 네시간이 훌쩍... 세상에 뭐든 쉬운게 하나도 없다. 빈곤일기 2025.07.10
빈곤일기 2581일차 -별일없음- 매일 진짜 아무것도 아닌걸로아무것인척 하면서 일기를 쓰긴 하지만...오늘은 척할것도 없이 별일 없었던 날이다. 엄마랑 잠깐 대화하다가갑자기 머리와 마음이 복잡해져서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이기도 했고....내일은 뭔가 척할 일이 생기겠지. 빈곤일기 2025.07.09
빈곤일기 2580일차 -찝찝...- 낮에 왜 전화가 와서..잡음이 엄청낀 소리로OOO씨 맞으시죠? 라고 묻길래맞다고 했더니 뭐라뭐라고 막 떠들었는데잡음때문에 정확히 들리지 않아서잘 안들린다고 했더니 뚝 끊어 버렸다. 다시 걸까 고민하면서 생각해보니말투도 아주 미묘하게 이상했고통화에 잡음도 심한게 영 찝찝해서...다시 전화는 안했는데..그뒤로 영 찝찝한 상태다.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건도 너무 많았고또 개인정보를 기업끼리 공공연히 팔아넘기기도 하는 시대니..뭔가 피싱의 사전작업같은 생각도 들고... 혹시나 피싱범들이라면나 탈탈 털어봐야 나올께 쥐꼬리 반도 안되니괜한 수고들(?) 안했으면 좋겠다. 빈곤일기 2025.07.08
빈곤일기 2579일차 -불타는 월요일- 산중턱이라...더워 죽겠다 싶은 정도로뜨거운 더위는 못느낄 동네라고 생각했는데...오늘은 더워 죽겠다 싶은 날씨가 들이닥쳤다. 종종 먹구름이 얄롱얄롱 거리면서비에 대한 기대감을 살짝 불러일으켰다가 도로 뜨거워지고..또 먹구름이 얄롱되고...그래서 더욱더 짜증나게 느껴졌던 더위였다.이제 이 산중턱도 에어컨이...상시 돌아가는 여름이 되는 걸까... 걱정스럽다.그리고...이제 좀 비좀 와라.. 빈곤일기 2025.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