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주관적인

[한국영화]인랑

옛날사람 2018. 9. 2.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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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은품(사실은 현금)에 눈이 멀어 가입한 인터넷+IPTV.

그 IPTV에 가입기념으로 딸려온(?) 포인트를 써먹기 위해 인랑을 VOD로 시청했다.

굉장히 말이 많았던... 인랑. 

일단 시청전 조건은....


1.인랑 원작에 대한 정보 전혀 없음.

2.영화가 폭망했다는 사전정보 입수.

3.망한건 알지만 티데일에 대한 정보는 전혀 없음.

이 상황에서 시청을 하게 되었다.


일단 제목부터 사실 맘에 들지는 않았는데,

일본에니메이션 원작 제목이 인랑인건 알고 있었지만,

한국 영화로 각색하면서까지 인랑을 그대로 쓴건 어색하게 느껴졌다.

차라리 '늑대'라고 심플하게 가는게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포인트로 VOD 구매.


영화 전체적으로 비주얼은 나쁜편은 아닌데, 시대설정을 완전히 틀렸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일단 현재 2018년을 기점으로한 대체역사물이라고 봐야 하는데,

아무리 시대적 혼란을 겪고 불황을 겪은 시대라고 해도,

 현 시점의 한국사회상에서 10년이 지난 시점에 갑자기 한국에 무기가 대량으로 유통되고, 

테러집단이 활동하며 공안부와 특기대라는 시대착오적 집단이 등장한다는게 일단 설득력이 떨어지는 느낌이랄까.

차라리 1960년대를 시작으로 대체역사타임라인을 설정해서 

1980년대의 한국에서 벌어지는 일로 설정했으면 더 좋았을것 같다는 개인적인 느낌

그래서 일단 배경설정에 전혀 납득하지 못하면서 전체적인 줄거리도 전혀 크게 와닿지 않았다. 

집단간의 이권을 위해 이용되는 개인에 관한 이야기인것 같은데...

일단 그 집단간의 이득이 무엇인지 설명이 잘 되지 않았고(혹은 내가 이해를 못했고)..

뭔가 억지스런 해피엔딩으로 끝내버린 엔딩역시... 영화내내 이야기하고자 했던 주제와 동떨어진 느낌이랄까.


사실 블록버스터영화는 시나리오는 적당해도 볼거리가 충분하면 되긴 한다.

하지만 이 영화는 블록버스터영화도 사실 아니었다.

한국 시장에서 제작비는 블록버스터급인지 몰라도 장르는 전혀...

SF라고 할수도 없고, 스릴러도 아니고... 멜로인가... 아무튼.. 

액션은 중반에 남산타워액션까지는 볼만했는데....

클라이막스라고 해야할 지하수로(?)액션은 완전 폭망이라고 해야할듯...

일단 슈퍼히어로물도 아닌데 전투에 임하는 마음가짐들은 수퍼히어로와 슈퍼빌런들인듯...

그냥 마구 뛰쳐나가서 총쏘고, 맞고, 죽고, 튕겨나가고 한다.

최종보스인지, 중간보스인지, 아무튼 보스역할을 하는 김무열은 특기대에서 일했고,

그 장비를 이용해본 경험이 있음에도, 맨몸으로 닥돌해서 그냥 쳐맞아준다.

긴장감도 전혀 없고, 통쾌함도 전혀 없고, 화려함도 존재하지 않는

지루한 클라이맥스가 되고 말았다.


그리고 정우성과 강동원의 1:1 액션신은 완전한 사족이었다는 느낌이 강했다.

씬 자체가 불필요하다고 해야하나...

정우성이랑 강동원이라는 늘씬한 배우들의 액션을 강제로 넣기 위해서 만든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중반까지 그럭저럭 봐줄만하다고 생각했던 영화는

하수구로 배경이 바뀌면서...

정말 하수구로 영화가 내려가고 말았다.


감독의 이름값이 아깝고,

배우들의 이름값이 아까운 영화.

원작이 있으니 어쩌면 원작도 심히 아까울 것 같은 영화.


돈은 안아까웠다.

어차피 보너스포인트로 구매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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