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일기

빈곤일기 32일차-컴플렉스

옛날사람 2018. 9. 27.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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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다리는 매우 짧다.


180의 상체와 165의 하체랄까.

그래서 옷을 키에 맞추어 사면

상의는 짧고

하의는 긴 불균형이 나타난다.


상의야 뭐 대충 맞춰입으면 되지만..

바지같은 경우에는,..

요즘 나오는 발목위까지 올라오는 스타일은 

거의 소화하지 못한다.

안그래도 짧은 다리가

더욱더 짧아보여서..

비인간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 짧은 다리는 20대시절에 나의 가장 큰 컴플렉스였다.


사실 고등학교 졸업할때까지는

신경도 쓰지 않는 문제였다.


가끔 

"생각보다 키가 작네."

라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지만,

그외에 크게 문제가 될거는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학생이 되고 나서부터...

남들과는 다른(?) 신체구조 그것도 

점점 서구형으로 긴다리로 변해가는 시대에 역행하는 

몸뚱이였기 때문인지

은근슬쩍 놀리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났다.

신경쓰지 않고

그냥 살던 것이..

굉장히 신경쓰이고 챙피한 것이 되어갔다.


의자에 앉게되는 상황이 되면

의식적으로 허리를 굽히고

목을 움츠려서

조금이라도 앉은키를 작게 보이려고 애썼다.


그리고 왠만하면 앉지 않는자리를 선호하기도 했고..

앉아야 한다면 쇼파처럼 거의 누울수 있는 자리를

찾는 경우가 잦았다.


사실 매우 피곤했다.

누가 

다리길이 이야기만 하면 왠지 모르게

긴장하기도 했고..

...

각설하고


신경쓰지 않을때는 아무런 문제도 아니었던 것이

신경쓰기 시작한 순간부터 컴플렉스로 바뀌었던것 같다.


지금은

돈이라는 현실적인 컴플렉스에 부딛혀서

나의 짧은다리 따위에는

아무런 신경도 쓰이지 않는다.


빈곤이 가져온 의외의 장점.


오늘의 수입

-캐릭터 작업 - 40,000-


오늘의 지출

-왕복차비 2.500-

-몬스터 2캔 3,600-

-우유 및 소세지 4,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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