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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동네 고추밭 비닐을 마치 혼자 걷은 것처럼...
온갖 티를 다 내며 비닐을 걷었다.
농사일은 진짜.. 만만히 보이는 단순 작업들도
실제로 해보면 만만한게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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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뭔가 의식의 흐름스럽지만...
인간이 음식좀 맛있게, 많이, 먹겠다고..
지구에 엄청난 부담을 주고 있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그리 크지 않은 밭에
그리 많지 않은 농산물을 키우는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 크지 않은 밭에
상당한 양의 각종 농약들과 에너지..
각종 자원들이 필요하고
또 상당한 양의 쓰레기가 나온다.
그렇다면
지구의 인간들 전체에게 필요한 양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 대체 얼마나 많은
농약들과 쓰레기가 필요할까...
뭐.. 스쳐 지나간 뒤로는 또
그렇게 부담을 주며 만들어진 먹거리들을
맛있게 먹었지만..
뭔가 또
잡념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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