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일기

빈곤일기 2568일차 -합제-

샛노란개 2025. 6. 26.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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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명절차례를 안지내기로 하면서 동시에

그동안 지내왔던 여러 제사들은 이제 다 그만 하고

할아버지, 할머니만 합제로 같은날에 제사를 지내기로 결정했었다.

 

이 결정을 할때 작은아버지들이나 고모들이 서운에 하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그간 엄마가 고생해온걸 다들 잘 알아서 그런지

흔쾌히 아버지의 결정을 따라주었고

오늘 처음 합제를 지내게 되었다.

아주 간소해진 제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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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 집에 제사가 많았지만

그게 나한테 큰 의미가 있진 않았다.

 

제사의 대상이 되는 분들중에서

실제로 내가 만났던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었고

사람들도 오지 않고 거의 부모님과 나, 가까이 사는 막내작은집

이렇게 지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제사에 의미가 생긴건

할머니가 돌아가시고나서 이듬해

할머니의 첫 제사를 지낼때였는데

그때서야..

아, 제사가 아무 의미 없는 일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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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제사를 이유로

작은집들, 고모네들..모든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고

밥먹고, 이야기하고....

그렇게 남아있는 자들이 함께 할 시간을 만드는것..

그게 제사의 의미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제사의 형식을 굳이 지켜나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냥 각자의 방식으로..편한 방식으로 가족들이 모여서

추억하고, 추모하는...

그런 방식으로 제사는 계속 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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