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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일기 2709일차 -별일 없었다-

내 일기에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하는 별일 없는 날.... 디자이너로써는 수요없는 공급을 조금 하고...아부지가 또 뭔가 뚝딱뚝딱 하실때 어리벙벙하면서 보조좀 하고....엄마 심부름으로 운전좀 하고 다니고.... 혼자 살때에 별일없음과 비교하면 별일이 아예 없는건 아니지만..1년 넘게 살며 일상적이 되버린 것들이라 남길만한 별일은 없었다.가끔은 혼자 살때의 그 별일 없음...일기로 딱 한줄'별일 없었다.'로 밖에 표현이 안되는 그런 날들이 그립긴 하다.

빈곤일기 2025.11.14

빈곤일기 2708일차 -노안의 시작...-

피곤해서, 잠이 좀 모자라서...눈이 침침한줄 알았는데...그런게 아니라...그냥 노안이 온것 같다. 살짝.. 흐리게 보이는 핸드폰속 글자들이...눈을 살짝 찌푸리고 거리를 살짝 띄우면 신기하게... 선명해진다. 뭐 이제 노안이 와도 엄청나게 이상한 나이는 아니고20년 가까이 해온 일도.. 눈에 피로감이 많이 가는 일이긴 했으니...어찌보면 내 눈이 잘 버텨준것이긴 하다.스마트폰 폰트를 확대하는 시간을조금이라도 더 미루기 위해서....이제부터라도 스마트폰 보는걸 좀 줄이긴 해야겠다.

빈곤일기 2025.11.13

빈곤일기 2707일차 -만두-

나는 사실...대학교에 가기 전까지김치만두와 고기만두가 따로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전까지 만두를 식당에서 사먹어본적이 거의 없었고우리집 만두는 늘 고기와 김치가 함께 들어간... 빨간고기만두였기 때문이었다. 내가 먹어본 속이 하얀 만두는 중국집에서 서비스로 주는 군만두와가끔씩 라면에 넣어먹으려고 사던 고향만두가 다였기때문에집에서 직접 빚는 손만두는 빨간만두,공장에서 만들어 시판하는 만두는 하얀만두 정도로.. 구분하고 있었었다. 나중에 속이 하얀 손만두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참 신기해 했었던 기억이 난다.지금은 사실 그냥 검색하면 다 나오는 것들인데...불과 20여년전만 해도 직접 보거나 경험해보지 않고특별히 관심을 두지 않는 것들에 대해선나이가 들어도 모르는게 참 많았었던 것 같다.특히나 시골에선..

빈곤일기 2025.11.12

빈곤일기 2706일차 -보조적 하루-

기본적으로 집에서 하는일에서는대부분 보조적이긴 하지만.. 오늘은 정말딱 보조의 역할만 하면서 보낸것 같다. 호두나무 가지치는 아버지를 보조해서 잘려진 가지들을 치우고장보는 어머니를 보조해서 운전과 물건배달을 하고뒷마당 지붕 보수하는 아버지를 보조해 이것 저것 잡일을 하고..여전히 뭘 직접 하는걸 선호하는 아부지한테"이제 그만 하시라." 라는 말을 하기가 참 어렵다. 아부지한테는 뭐랄까...그 일들을 하는것 자체가 본인의 건강과 젊음(!)을 확인하는 것 같달까.. 물론... 여러모로 육체노동과 거리가 먼 삶을 살아온 나한테뭔가 일을 맞기는게 못 미더워 그러는 것도 40%이상은 될테지만... 효심과 불효심이 반반식 섞인 마음으로아부지 입에서"이제 못하겠다, 니가 해."란 말이 나오는 시기가 최대한 늦게 오면..

빈곤일기 2025.11.11

빈곤일기 2705일차 -난조...-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농사고 김장이고.. 다 끝났다는 안도감과 함께..풀린 긴장밤새 수면을 방해한..기묘하고 이상한 악몽임플란트 치료과정에서 생긴 은은한 잇몸통증.. 이런것들이 겹쳐서 하루종일 좀몸이 힘들었던 날이었다. 눈은 감고 있고 싶지만 그렇다고 잠은 들것같지 않고라디오 들으면서 피식피식 웃으며 따숩게 지지고 싶은 그런 날..내일은 좀 컨디션이 좋아지겠지 뭐..

빈곤일기 2025.11.10

빈곤일기 2703일차 -김장완료-

아침부터 부지런히 김장을 시작해서저녁먹기 전에 다 끝냈다.중간에 여러 과정이 있지만고무장갑을 끼고 있는 상태에선 사진을찍을 수 없어서잠깐 장갑 벗고 손씻는 틈 사이사이에 살짝살짝 기록을 남겨봤다.제작년까지만 해도 김장...이모네집에 작은집까지 모여서 하는250-300포기의 대행사였는데.. 배추흉년과 더불어작년 100포기, 올해 60포기로 줄어들었고참가인원도 아주 줄어든 김치포기만큼 줄어들어올해는 막내누나네와 큰누나네만 참가한그냥 작은 주말 이벤트정도가 되었다. 부모님은 영 아쉬워 하는것 같지만...줄어든 김장이.. 나는 나쁘지 않은것 같다.내년에도 이정도만 하면 참 좋을텐데...배추농사가 어찌될런지...

빈곤일기 2025.11.08

빈곤일기 2702일차 -아무것도 안함-

동지가 아니라 입동...에는 김장을 안한다는 앞집할머니 말에 따라김장밑작업을 일시정지하고 나니 딱히 할일이 없어서 그냥 아무것도 안했다. 아무것도 안하겠다고 맘 먹고 나니몸도 왠지 처지는 느낌이라... 그냥 넷플릭스에 꼬꼬무 틀어놓고보는둥 마는둥 하면서 누워서밍기적 거리며 시간을 죽였던 하루였다. 뭐 내일하고 모래... 김장을 해야하니에너지를 충전했던 하루라고 생각해야겠다.

빈곤일기 2025.11.07

빈곤일기 2701일차 -김장준비작업-

부모님과 나 먹을 김장은 이미 끝났지만...누나들 줄 김장을 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했다.무는 밭에서 뽑아와서다듬은 다음에 씻어두고..하나로마트에서 사온 배추 60포기는일단 잘라서 소금만 살짝 쳐뒀다.그리고 파도 밭에서 뽑아와서 다듬어서 준비해뒀다.작년에 이어 올해도 배추농사가 망해서..2년연속 100포기 이하로 김장을 하게 됐다.사실.. 나는 좋은데.. 엄마는 영 아쉬워하는걸로 봐서내년에 배추농사가 잘되면 다시 200포기 이상으로 하게 될것 같긴 하다. 배추농사가 망하길 바랄수도 없고..1년동안 김장량에 대해서 엄마를 잘 설득해봐야겠다...

빈곤일기 2025.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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